안녕하십니까.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현관문 틈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이 매섭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들기가 겁난다는 분들이 참 많으십니다. 특히 은퇴 후 고정적인 수입으로 생활하셔야 하는 우리 중장년 세대에게 갑작스럽게 늘어난 난방비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껴야지' 하면서 보일러를 껐다 켰다 반복하지만, 정작 집은 춥고 요금은 요금대로 나오는 악순환을 겪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오늘 이 글에서는 무조건 춥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지내면서도 새는 돈을 막아 난방비 폭탄을 피하는 방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잘못된 상식! '외출 모드'가 오히려 가스비 폭탄 부른다?
많은 분이 마트나 병원 등 잠깐 외출하실 때 습관적으로 보일러를 '외출 모드'로 돌리거나 아예 전원을 끄시곤 합니다. 연료비를 아끼려는 알뜰한 마음이시겠지만, 한파가 몰아치는 영하의 날씨에는 이것이 오히려 난방비 폭탄의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보일러는 난방수가 완전히 식어버린 차가운 바닥을 다시 데울 때 가장 많은 연료를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신호 대기 중인 자동차가 다시 출발할 때 연료를 가장 많이 쓰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지속될 때는 외출 모드보다는 평소 설정 온도보다 2~3도 정도만 낮춰놓고 유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만약 단열이 잘 안 되는 오래된 주택에 거주하신다면, 외출 모드 대신 '예약 모드'를 활용하여 3~4시간 간격으로 보일러가 짧게라도 돌아가게 하여 바닥의 온기를 유지해 주는 것이 난방비 절약의 핵심입니다. 우리 집 환경에 맞는 똑똑한 설정이 필요합니다.
2. '이것' 하나로 체감 온도 3도 올리는 가성비 비법
아무리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도 창문 틈이나 현관문으로 찬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난방의 핵심은 열을 만드는 것보다 '만든 열을 지키는 것'에 있습니다. 큰돈 들이지 않고도 집안의 온기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틈새 막기'입니다.
창문 유리창에 붙이는 에어캡(일명 뽁뽁이)은 이미 필수품이 되었지만, 의외로 창틀과 창문 사이의 레일 틈새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소나 철물점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문풍지나 틈새 막이 패드를 활용하여 창틀의 빈틈만 막아줘도 실내 온도가 2~3도 상승하는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바닥에 러그나 카펫을 깔아두면 보일러가 데워놓은 바닥의 열기가 공중으로 빨리 날아가는 것을 붙잡아주어 온기가 훨씬 오래 유지됩니다. 오늘 당장 우리 집 창가에 손을 대보고 찬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3. 의외로 잘 모르는 보일러 '가습'의 엄청난 효과
난방비 절약 이야기 중에 뜬금없이 가습기 이야기가 나와 의아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습기는 보일러의 효율을 극대화해 주는 숨은 일등 공신입니다. 여기에는 간단한 과학 원리가 숨어 있는데요, 공기 중의 수분은 열을 머금고 전달하는 성질이 강합니다. 마치 건식 사우나보다 습식 사우나가 훨씬 뜨겁게 느껴지는 것과 같습니다.
겨울철 건조한 실내에서 보일러만 가동하면 공기가 데워지는 속도가 더딥니다. 이때 가습기를 함께 틀어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맞춰주면, 공기의 순환이 빨라져 방이 금방 따뜻해지고 그 온기가 오래 유지됩니다. 실제로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가습기를 함께 사용했을 때 목표 온도 도달 시간이 약 20% 단축되었다고 합니다. 보일러 가동 시간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가스비도 절약되는 것입니다. 건조함도 해결하고 난방비도 잡는 1석 2조의 효과, 올겨울에는 꼭 가습기를 난방 도우미로 활용해 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